에어컨 없이 문 열고 잘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해져서 정말 좋습니다.
절기가 무섭긴 합니다. 여름이 남아있는 거 같은데 가을을 대표하는 꽃게가 제철이라고 눈에 띄는군요.
비싸서 엄두를 못 냈는데 절친 큰손 친구가 활꽃게 한 박스를 던져주고 가더이다.
싱싱할 때 먹어야 하니 휘리릭 손질해서 잽싸게 꽃게탕 끓여 봤지요.ㅎㅎ
꽃게가 싱싱하니 국물이 그냥 달아요 달아...
게살 들고 먹으면 거기에 정신 줄 놓고 국물 떠먹다 보면 국물 맛에 반해서 연신 숟가락질을 하게 됩니다.
쫄깃하면서 야들한 꽃게 살은 오래 끓이지 않아야 합니다.
꽃게 손질법부터 비린내 없이 국물 맛 끝내주는 꽃게탕 양념까지 오늘 모조리 접수하셔서 가을이 깊어지고 가격이 착해지면 꼭 해 드셔요.
가을 꽃게로 꽃게탕 맛있게 끓이는 황금 레시피 놓고 갑니다.^^
1. 재료 준비
꽃게탕(3~4인분)
재료
숫꽃게 3마리(큰 거) 1kg
무 300g
애호박 1/4개
양파 1/2개
미나리 1/2단
청양 홍고추 2개
팽이버섯 1봉지
대파 1/2대
물 8컵
코인 육수 3알
양념
시판된장 1+1/2큰술
고추장 1+1/2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고춧가루 3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 1 큰 술⇒ 15ml(어른 밥숟가락으로 듬뿍)
■ 1 작은 술⇒ 5ml(티스푼으로 듬뿍)
■ 1 컵 ⇒ 200ml (커피자판기 종이컵)
시중에서 파는 중간 크기의 꽃게는 4~5마리 정도 준비하시면 됩니다.
꽃게탕에는 시원한 맛을 내는 무는 필수에요. 무와 함께 호박, 양파도 조금씩 준비했습니다.
향긋함을 위해서 미나리도 썰어서 한 줌 정도의 양입니다. 쑥갓이나 깻잎, 콩나물도 좋아요.
팽이버섯, 대파, 홍고추입니다.
저는 집에 있는 야채 총출동 시켰는데 무, 양파, 대파, 고추 정도만 있어도 됩니다.
2. 야채 썰기
무와 호박은 먹기 좋은 크기로 나박하게 썰고, 양파, 대파, 미나리, 홍고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줍니다.
3. 꽃게 손질하기
꽃게의 암수 구별은 배 가운데 생식기 모양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왼쪽 길쭉하게 생긴 모양 숫꽃게고요. 오른쪽 동그란 모양이 있으면 암꽃게입니다.
살이 꽉 찬 숫꽃게는 가을에 많이 잡히는데 양념게장을 담그고, 봄에 수확하는 알이 꽉 찬 암꽃게는 간장게장을 담급니다.
손질하는 법은 암수 구별 없이 똑같습니다.
먼저 꽃게는 앞뒤로 흐르는 물에 칫솔이나 솔로 구석구석 잘 씻어 주어야 합니다.
손질하고 씻으면 꽃게의 맛있는 성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먼저 다리 끝에 있는 살이 없는 부분을 가위로 모두 잘라 줍니다.
몸통 좌우로 날카로운 부분도 잘라 주고, 집게 발도 잘라 줍니다.
배 쪽에 있는 길쭉한 이 부위를 잡아당겨 뒤로 제끼면 틈이 생기는데 힘껏 두 손으로 반대편으로 등딱지와 몸통이 벌어지게 합니다.
분리가 된 몸통과 등딱지에요.
양쪽에 붙어 있는 폭신폭신한 이 부분 아가미는 손으로 깔끔하게 뜯어 주고 아래 붙어 있는 모래주머니도 잘라 줍니다.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주면 이렇게 통통한 살이 가득 찬 모습입니다.
이렇게 손질한 꽃게로 꽃게탕도 끓이고 양념게장 담그면 됩니다.
등딱지에 붙어 있었던 내장과 살은 긁어모았다가 꽃게탕 끓일 때 마지막에 넣어주면 됩니다.
4. 국물에 밑간하기
재래식 집된장은 향과 염도가 강하기 때문에 1큰술 정도 줄여서 넣으시면 됩니다.
5. 끓이기
무를 넣고 끓여서 반 정도 익었다 싶으면...
손질한 꽃게와 등딱지도 넣어 줍니다.
등딱지가 빨간색으로 변하고 휘리릭 끓으면 건져내 주세요.
부피가 있어서 성가시기 때문에 맛있는 성분이 빠졌으니까 없어도 되거든요.
양파, 호박, 다진 마늘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넣어 줍니다.
무 빼고는 꽃게와 야채 모두 금방 익으니까 오래 끓일 필요 없어요.
꽃게와 야채가 모두 익으면 소금 1작은술과 후추 약간 넣어서 간을 맞춥니다.
기호에 따라 액젓 등을 활용하셔도 돼요. 따뜻하게 오래 먹으려고 뚝배기에 담아서 마지막에 팽이버섯, 미나리를 올려 살큼 끓여 냈습니다.
6. 완성
올해 첫 활꽃게로 푸짐하게 꽃게탕을 끓여봤는데 꽃게탕 맛집이 우리 집이에요.
맛있는 국물 맛은 싱싱하게 살아 있는 꽃게가 거의 다 한 거지요.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씩 넣는 게 비린 맛도 없으면서 감칠맛 나게 하는 저의 비법입니다.
꽃게 살 녹아있는 국물이 얼마나 맛있고 귀한지 한 방울도 버릴 수 없어요.^^
꽉 찬 살은 푸석거리지 않고 얼마나 야들야들 쫄깃한지요.
누르니까 팝콘 터지듯 꽃이 핍니다.
말이 필요 없이 맛있는 꽃게 살 아니 말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꽃게 살 파먹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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